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면 생각보다 자주 챙겨야 하는 게 있습니다. 바로 친구들 생일이에요. 처음엔 생일잔치라고 하면 답례품부터 케이크까지 부모가 다 준비해야 하는 줄 알고 걱정했는데, 막상 겪어보니 생각보다 간단했어요. 다섯 살 첫째와 세 살 둘째를 어린이집에 보내며 알게 된 생일잔치 준비 이야기를 정리해 봅니다.우리 어린이집 생일잔치는 이렇게 해요저희 아이들이 다니는 어린이집은 한 달에 한 번, 그달에 생일인 친구들을 모아서 생일잔치를 합니다. 같은 반 친구들끼리만 진행하고, 부모는 참석하지 않아요. 생일이 같은 달인 친구들이 함께 주인공이 되는 거죠.케이크와 생일상은 어린이집에서 준비해 줍니다. 생일인 아이도 평소처럼 옷을 입고 등원하면, 어린이집에 있는 턱시도나 드레스를 입혀주세요. 맞벌이 부모 입..
비가 많이 오는 날, 아이 중 한 명이 아픈 날, 그리고 하필 그날 남편이 근무인 날. 이런 날은 아이 둘과 하루 종일 집에 있어야 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제 머릿속엔 "오늘은 또 뭘 하나" 하는 생각뿐인데, 아이들은 그저 TV만 틀어주면 좋아하죠. 그래서 저희 집 나름의 규칙과, 집에서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놀이들을 정리해 봤습니다.TV는 주말 오전 딱 1시간솔직히 TV를 아예 안 보여주는 건 아니에요. 다만 저희 집은 주말과 공휴일 오전에 딱 1시간만 보여준다는 규칙이 있습니다. 비가 오든 아이가 아프든 이 규칙은 그대로예요. 그러니 나머지 시간은 결국 놀이로 채워야 합니다.처음엔 그 긴 하루가 막막했어요. 그런데 몇 번 겪다 보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와 제가 덜 지치는 놀이가 따로 있다는 게 ..
저희 집 달력은 조금 특별합니다. 날짜보다 먼저 보는 게 남편의 교대조예요. 남편은 3교대 근무를 하고, 저는 아침 8시 반에 출근해서 저녁 5시 반에 퇴근하는 직장인입니다. 그리고 다섯 살 첫째와 세 살 둘째가 있죠. 서로 다른 시간표를 가진 네 식구가 일주일을 어떻게 굴러가는지, 저희 집 방식을 정리해 봤습니다.세 가지 근무, 세 가지 하루남편의 근무는 세 가지예요. 주간은 아침 7시부터 오후 3시, 오후 근무는 오후 3시부터 밤 11시, 야간은 밤 11시부터 다음 날 아침 7시까지입니다. 이 근무가 바뀔 때마다 저희 집 등하원 담당도 함께 바뀌어요.남편 근무등원하원주간 (07~15시)엄마아빠오후 (15~23시)아빠엄마야간 (23~07시)엄마아빠원칙은 간단해요. 남편이 집에 있는 시간대를 남편이 맡는..
저녁 8시 반, 저희 집 아이 방에 불이 꺼지는 시간입니다. 하루 종일 회사와 어린이집을 오가며 정신없이 보냈어도, 이 시간만큼은 거의 매일 같은 순서로 흘러가요. 다섯 살 첫째와 세 살 둘째를 재우는 우리 집 잠자리 루틴, 그리고 그 루틴이 매번 순조롭지만은 않은 이야기를 적어봅니다.하원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저녁저희 집 저녁은 남편 근무에 따라 두 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남편이 3교대 근무를 하다 보니, 일찍 마치거나 야간 출근인 날에는 아이들을 오후 4시 반에 하원시키고, 그렇지 않은 날에는 6시 반에 데리러 가요.4시 반에 하원하는 날은 여유가 있습니다. 밖에서 조금 놀다 들어와서 씻고, 저녁을 먹고, 양치한 뒤 잠깐 더 놀아요. 그리고 8시쯤 장난감을 정리하고 8시 반에는 잠자리에 듭니다. 6시..
"아니야, 내가 할 거야! 엄마 미워!" 요즘 저희 집 아침마다 들리는 말입니다. 주인공은 세 살 둘째예요. 바쁜 등원 시간, 빨리 입혀서 나가려고 하면 어김없이 이 말이 터져 나옵니다. 세 살이 되고 나서부터 둘째는 뭐든 자기가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기 시작했어요. 특히 옷 입기와 신발 신기는 절대 양보하지 않습니다.양말은 거꾸로, 바지는 한 구멍에 두 다리원래 아침에는 빠른 등원을 위해 저희가 옷을 입혀줬습니다. 그런데 둘째가 자기가 하겠다고 떼를 쓰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어요. 기다려 주면 양말은 거꾸로 신고, 바지는 한 구멍에 다리 두 개를 넣고, 점퍼 단추는 엉뚱한 구멍에 끼워져 있습니다.보다 못해 "엄마가 좀 도와줄게" 하고 손을 내밀면 바로 돌아오는 말이 있어요. "아니야, 내가 할 거야!..
첫째가 세 살, 둘째가 이제 막 돌을 지났을 때 처음으로 아이 둘을 데리고 해외여행을 떠났습니다. 목적지는 베트남 나트랑, 4박 5일이었어요. 관광지를 바쁘게 돌아다니기보다 아이들과 느긋하게 쉬고 싶었고, 물가가 저렴하다는 점도 컸습니다. 돌아보면 행복했던 순간과 멘탈이 탈탈 털린 순간이 정확히 반반이었던 여행이에요.시내 2박, 깜란 2박으로 나눈 이유숙소는 둘로 나눴습니다. 앞의 2박은 나트랑 시내, 뒤의 2박은 깜란 쪽 리조트였어요.첫날은 저녁 늦게 도착해서 잠만 자면 됐고, 둘째 날은 시내를 많이 돌아다닐 계획이라 숙소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대신 3일 차부터는 제대로 쉬자는 생각으로, 전용 풀장이 딸린 풀빌라에 아침·점심·저녁 식사는 물론 주류까지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리조트를 골랐어요. ..
첫째가 화를 낼 때 모습은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발을 쿵쿵 구르고 씩씩거리다가 바닥에 드러누워 발길질을 합니다. 몸을 부르르 떨면서 "나 지금 화났어"를 온몸으로 보여주죠. 심한 날에는 옆에 있는 사람이나 물건을 주먹으로 치기도 합니다.요즘 더 신경 쓰이는 건 둘째입니다. 첫째가 그러는 걸 옆에서 보더니 똑같이 따라 하기 시작했거든요. 한 명일 때는 "크면서 나아지겠지" 했는데, 둘이 같이 드러눕는 걸 보니 그냥 넘길 일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놀이터에서 돌을 던지던 날얼마 전 놀이터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첫째가 돌을 주워서 놀고 있었는데, 가만히 보니 주변으로 휙휙 던지고 있었어요. 지나가는 사람이 맞으면 다칠 수 있으니 던지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듣는 시늉도 안 하고 계속 장난을 치더라고요.결국..
저는 설명을 잘하면 아이도 납득할 거라고 믿는 엄마였습니다. 원래 따지고 분석하는 성격이라, 아이가 "왜?" 하고 물으면 이유를 하나하나 짚어주는 게 좋은 대화라고 생각했어요. 대충 "안 돼"로 끝내는 것보다 이유를 알려주는 게 아이를 존중하는 방법이라고 믿었거든요.그런데 다섯 살 첫째는 저와 정반대였습니다. 이유보다 엄마 표정과 말투를 먼저 읽는 아이였어요. 제가 아무리 차분하게 설명해도, 아이는 내용이 아니라 엄마 목소리의 온도부터 느끼고 있었던 거죠. 그걸 깨닫기까지 꽤 오래 걸렸습니다.애니메이션 그만 보자는 말에 돌아온 "왜?"TV 애니메이션을 그만 보자고 했던 날이었습니다. 첫째가 "왜 보면 안 되는데?" 하고 물었고, 저는 기다렸다는 듯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오래 보면 왜 안 좋은지, 엄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