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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공감

화를 못 참는 아이, 놀이터에서 끌고 들어온 날 돌아본 우리 집 훈육

쏠랑마마 2026. 10. 12. 11:23

목차


    첫째가 화를 낼 때 모습은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발을 쿵쿵 구르고 씩씩거리다가 바닥에 드러누워 발길질을 합니다. 몸을 부르르 떨면서 "나 지금 화났어"를 온몸으로 보여주죠. 심한 날에는 옆에 있는 사람이나 물건을 주먹으로 치기도 합니다.

    요즘 더 신경 쓰이는 건 둘째입니다. 첫째가 그러는 걸 옆에서 보더니 똑같이 따라 하기 시작했거든요. 한 명일 때는 "크면서 나아지겠지" 했는데, 둘이 같이 드러눕는 걸 보니 그냥 넘길 일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놀이터에서 돌을 던지던 날

    얼마 전 놀이터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첫째가 돌을 주워서 놀고 있었는데, 가만히 보니 주변으로 휙휙 던지고 있었어요. 지나가는 사람이 맞으면 다칠 수 있으니 던지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듣는 시늉도 안 하고 계속 장난을 치더라고요.

    결국 돌을 뺏고 강하게 제지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왜 하지 말라고 해? 내 마음도 있는데 왜 하지 말라고 해. 하고 싶단 말이야!"

    그러고는 씩씩거리면서 옆에 있던 나무를 발로 찼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저도 참을 수가 없었어요. "더 이상 안 되겠다. 집에 들어가자. 너는 놀 자격 없어." 그렇게 말하고 아이를 강제로 끌고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가는 길에 아이는 울면서 "아니에요, 안 할게요, 말 들을게요" 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잘못을 알아서라기보다 이 상황만 넘기려는 말투로 들렸어요. 그래서 끝까지 단호하게 집까지 왔습니다.

    우리 부부의 방식, 그리고 더 화가 나는 이유

    저희 부부는 대처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말로 하고, 그래도 안 되면 아이를 강제로 데리고 가는 식이에요. 둘 다 예의 없는 행동을 정말 싫어합니다.

    그래서인지 아이가 버릇없게 굴면 부모인 저희가 더 화가 나는 것 같습니다. 돌을 던진 것보다 제 말을 무시하고, 나무를 차고, 대드는 모습에 더 크게 반응했던 거죠. 아이가 화를 내고, 저도 화를 내고, 결국 둘이 맞붙는 그림이 됩니다.

    아이의 그 말을 다시 생각해 봤습니다

    그날 일을 글로 정리하면서 아이가 한 말을 다시 들여다봤습니다. "내 마음도 있는데." 버릇없는 말대답으로만 들었는데, 사실 아이는 자기 마음을 알아달라고 말하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돌을 못 던지게 막은 건 지금 생각해도 맞다고 봅니다. 사람이 다칠 수 있는 일이니까요. 다만 행동은 막으면서 아이 마음은 한 번도 짚어주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 짜증과 화를 다룬 영상에서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라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던지고 싶었구나"처럼 아이가 느끼는 걸 먼저 말로 읽어주면, 화가 조금 가라앉는다는 내용이었어요. 그때는 그냥 넘겼는데, 그날 상황에 대입해 보니 제가 빠뜨린 게 바로 그 한마디였습니다.

    다음에는 이렇게 해보려고 합니다

    위험한 행동은 지금처럼 바로 멈추게 할 생각입니다. 바뀌는 건 멈춘 다음의 말입니다.

    그날 제가 한 말 다음에 해보려는 말
    "던지지 마." "돌 던지는 거 재밌지. 그런데 사람이 맞으면 다쳐서 안 돼."
    "너는 놀 자격 없어." "오늘 놀이터는 여기까지야. 다음에 다시 오자."
    (아이 말을 무시함) "하고 싶은데 못 하게 해서 화났구나."

    집에 들어오는 결과는 같더라도, 아이를 깎아내리는 말 대신 행동에 대한 결과만 말해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첫째가 진정했을 때 그걸 알아주는 모습을 둘째도 볼 수 있게 하고 싶어요. 따라 하는 게 화내는 모습만은 아니었으면 해서요.

    아직 해본 건 아니라 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도 화가 난 상태에서 이 말이 나올 수 있을지부터가 숙제고요. 실제로 해보고 아이가 어떻게 반응했는지는 다음 글에 솔직하게 남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