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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오는 날, 아이 중 한 명이 아픈 날, 그리고 하필 그날 남편이 근무인 날. 이런 날은 아이 둘과 하루 종일 집에 있어야 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제 머릿속엔 "오늘은 또 뭘 하나" 하는 생각뿐인데, 아이들은 그저 TV만 틀어주면 좋아하죠. 그래서 저희 집 나름의 규칙과, 집에서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놀이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TV는 주말 오전 딱 1시간
솔직히 TV를 아예 안 보여주는 건 아니에요. 다만 저희 집은 주말과 공휴일 오전에 딱 1시간만 보여준다는 규칙이 있습니다. 비가 오든 아이가 아프든 이 규칙은 그대로예요. 그러니 나머지 시간은 결국 놀이로 채워야 합니다.
처음엔 그 긴 하루가 막막했어요. 그런데 몇 번 겪다 보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와 제가 덜 지치는 놀이가 따로 있다는 게 보이더라고요. 그 둘을 적당히 섞는 게 비 오는 날을 버티는 저만의 방법이 됐습니다.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종이집 만들기
스케치북이나 도화지, 색연필, 테이프, 풀, 색종이, 그리고 택배 상자만 있으면 됩니다. 상자에 창문과 문을 그리고 오려 붙이며 종이집을 만드는 놀이예요. 한 번 시작하면 1시간은 집중해서 놀아요.
첫째는 생각보다 집중을 잘합니다. 둘째는 오빠만큼 오래 집중하진 못하지만, 같이 하지 않아도 옆에서 자기만의 놀이를 만들어서 해요. 그러다 어느새 오빠의 조수 노릇을 하면서 즐깁니다.
다만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놀이일 뿐, 엄마가 편한 놀이는 아니에요. 자르고 붙이는 걸 제가 거의 다 해주다 보니, 솔직히 80%는 엄마가 만든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1시간 내내 즐거워하니, 엄마 손이 많이 가더라도 비 오는 날이면 가장 먼저 꺼내게 되는 놀이예요.


엄마가 제일 편한 유튜브 체조 따라 하기
놀이 매트를 깔고 유튜브 체조 영상을 틀어주면 끝입니다. 아이 둘이 노래를 들으며 신나게 따라 해요. 30분 정도면 에너지도 꽤 빠지고요. 영상만 틀면 되니 저에게는 가장 쉬운 놀이예요. TV를 보는 것과는 달리 몸을 움직이니 마음도 덜 불편합니다.
치우긴 힘들어도 하게 되는 아이스크림 만들기
과일, 우유, 생크림, 그리고 아이스크림 메이커로 직접 아이스크림을 만들어요. 요리하는 동안에는 둘 다 집중하고, 누가 더 잘 만드는지 시합을 하기도 합니다.
사실 치우는 게 가장 힘든 놀이예요. 만들다 보면 재료를 이리저리 흘리고 튀기고, 준비할 재료도 여러 가지라 손이 많이 갑니다. 그래도 하게 되는 이유가 있어요. 다 만들고 먹을 때 아이들 표정이 정말 밝거든요. 자기가 만들었다는 뿌듯함이 가득한 그 얼굴을 보면, 치우는 수고쯤은 잊게 됩니다.
함께 노는 비눗방울과 소꿉놀이, 각자 노는 얼초
- 실내용 비눗방울: 30분 정도 둘이 함께 뛰어다니며 놀아요.
- 소꿉놀이: 역할을 나눠서 1시간은 거뜬히 잘 놀아요.
- 얼초 만들기: 각자 하나씩 주면 30분 정도 알아서 잘 놀아요.
아빠가 자는 날은 조용한 놀이로
남편이 야간 근무를 마치고 자고 있는 날에는 소리가 적은 놀이를 고릅니다. 아이들이 아빠 방에 들어가 깨우는 일이 잦아서, 아예 한자리에 앉아 몰두할 수 있는 놀이가 필요하거든요. 종이집 만들기처럼 집중하면서 조용한 놀이, 그리고 그림 그리기나 블록 놀이를 많이 해요. 비눗방울이나 체조는 이런 날엔 잠시 쉬어갑니다.
참고로 장난감 도서관에서 빌려온 장난감은 비 오는 날 놀이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어요. 주로 로봇이나 인형 종류라 하루 종일 집에 있는 날의 놀이로 쓰기에는 한계가 있더라고요. 오히려 상자, 종이, 재료처럼 직접 손으로 만드는 놀이가 훨씬 오래갔습니다.
한눈에 보는 우리 집 실내 놀이
| 놀이 | 시간 | 엄마 손 |
|---|---|---|
| 종이집 만들기 | 1시간 | 많이 감 |
| 유튜브 체조 | 30분 | 거의 없음 |
| 아이스크림 만들기 | 요리하는 동안 | 준비·정리 많음 |
| 비눗방울 | 30분 | 적음 |
| 소꿉놀이 | 1시간 | 적음 |
| 얼초 만들기 | 30분 | 적음 |
엄마 혼자 아이 둘과 보내는 비 오는 날은 여전히 깁니다. 그래도 엄마가 편한 놀이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를 번갈아 넣으니 하루가 조금은 짧게 느껴져요. 비 오는 주말이 막막한 분들께, 거창한 준비 없이 집에 있는 재료로 시작할 수 있는 놀이부터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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