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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공감

아동수당 한 푼도 안 쓰고 모았더니, 아이 둘 통장에 750만 원

쏠랑마마 2026. 10. 28.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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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희는 아동수당이 들어오는 줄도 몰랐습니다. 수당이 들어오는 통장이 평소 잘 쓰지도, 들여다보지도 않는 통장이었거든요. 그러다 어느 날 통장 정리를 하다가 차곡차곡 쌓여 있는 돈을 발견했어요. 아이 한 명당 한 달에 10만 원, 둘이면 20만 원이 꼬박꼬박 들어와 있었습니다.

    "없는 셈 치고 모으자"

    그 통장을 보고 남편이 먼저 말했어요. "지금까지 모르고도 잘 살았잖아. 이건 없는 셈 치고 쓰지 말고 모으자." 누가 먼저 계획한 게 아니라, 모르고 지낸 덕분에 자연스럽게 시작된 셈입니다.

    그렇게 시작한 아동수당 모으기가 지금은 첫째 450만 원대, 둘째 300만 원대가 됐어요. 한 달 10만 원이 쌓여서 이만큼이 될 줄은 저희도 몰랐습니다.

    계산해 보면 단순해요. 한 달 10만 원씩 1년이면 120만 원, 4년이면 480만 원입니다. 큰돈을 한 번에 모으는 게 아니라, 매달 들어오는 작은 돈을 건드리지 않은 것뿐인데 시간이 대신 모아준 셈이에요. 처음 통장 정리를 하며 쌓인 숫자를 봤을 때의 놀라움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유혹이 없었던 건 아니에요

    아이 둘을 키우다 보면 한 번씩 큰돈이 나가는 달이 있습니다. 생활비가 쪼들릴 때면 솔직히 아이들 아동수당 통장이 떠오르지 않은 건 아니에요. 저기서 조금만 꺼내 쓰면 이번 달은 넘길 수 있을 텐데 하고요.

    그럴 때마다 스스로에게 말했습니다. "이건 내 돈이 아니다. 아이들이 모은 돈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신기하게 손이 가지 않더라고요. 저희 돈이 아니라 아이들 돈이라고 선을 그어둔 게 지금까지 버틴 비결이었던 것 같아요. 한 번 꺼내 쓰기 시작하면 "다음 달에 채워 넣으면 되지" 하다가 결국 흐지부지될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아예 처음부터 손대지 않는 걸 원칙으로 정했습니다.

    그냥 두면 손해, 파킹통장으로 옮겼습니다

    처음에는 수당이 들어오는 통장에 그냥 쌓아두기만 했어요. 그런데 거의 이자가 붙지 않는 통장에 그대로 두는 게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붙고, 필요하면 언제든 꺼낼 수 있는 파킹통장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관리하고 있어요.

    • 자동이체: 아동수당이 들어오면 자동이체로 파킹통장에 옮깁니다. 손으로 옮기려면 잊어버리거나 미루기 쉬워서 아예 자동으로 걸어뒀어요.
    • 만기되면 갈아타기: 파킹통장 혜택 기간이 끝나면 새로운 상품으로 갈아타고, 모인 돈은 적금이나 예금으로 옮겨 둡니다.
    • 용돈도 같이: 아이들이 어른들께 용돈을 받으면 현금은 제가 보관하고, 같은 금액을 아이 통장에 넣어줘요.

    중학생이 되면 알려줄 생각입니다

    이 돈은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줄 생각이에요. 다만 그 전에, 아이가 돈에 대해 책임감을 느낄 수 있는 중학생쯤 되면 이런 돈이 있다는 걸 먼저 알려주려고 합니다. 그때 아이가 직접 쓰고 싶다고 하면 그 뜻도 존중해 줄 생각이에요. 돈을 받는 것보다 그 돈을 어떻게 쓸지 스스로 고민해 보는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전까지는 예금과 적금에만 두지 않고, 주식이나 펀드 같은 방법으로도 조금씩 굴려볼 계획입니다. 아이가 돈의 존재를 알게 될 때쯤에는, 돈이 시간과 함께 어떻게 자라는지도 함께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하나 알아둘 것, 아동수당과 증여

    이 글을 쓰면서 처음으로 증여 문제도 찾아봤어요. 저처럼 아이 이름으로 돈을 모으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 부모가 미성년 자녀에게 증여할 때는 10년 동안 합쳐서 2,000만 원까지 증여세가 공제된다고 해요.
    • 아동수당은 아이 계좌로 바로 받으면 증여세 대상이 아니라고 합니다. 반면 부모 계좌로 받은 뒤 아이 계좌로 옮기면 부모가 준 돈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도 수당이 들어오는 통장과 옮기는 통장의 명의를 이번에 다시 확인해 보려고 합니다. 금액이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정확한 건 국세청이나 세무 전문가에게 꼭 확인해 보세요.

    한 달 10만 원은 쓰려고 하면 금방 사라지는 돈입니다. 하지만 없는 셈 치고 몇 년을 모으니 아이들 이름으로 수백만 원이 되었어요. 아직 아동수당을 생활비에 섞어 쓰고 계신다면, 딱 한 달만 따로 떼어 모아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