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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공감

맞벌이 엄마가 어린이집 담임 선생님과 소통하는 법, 오해가 풀렸던 그날까지

쏠랑마마 2026. 10. 29. 06:41

목차


    맞벌이 부모에게 어린이집 담임 선생님은 낮 동안 아이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정작 선생님과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할 시간은 거의 없어요. 등원은 바쁘고, 하원 때는 아이 챙기느라 인사만 겨우 나누니까요. 그래서 저희는 짧은 연락 하나에도 마음을 많이 씁니다. 다섯 살 첫째와 세 살 둘째를 어린이집에 보내며 선생님과 소통해 온 방법을 정리해 봤어요.

    소통의 거의 전부, 키즈노트

    선생님과의 소통은 대부분 키즈노트로 합니다. 선생님이 그날 아이들이 했던 활동과 그때 아이가 어떻게 행동했는지를 올려주시면, 저는 거기에 짧게라도 답글을 달아요. 아이 행동에 공감해 드리고, "오늘도 수고 많으셨어요" 한마디를 꼭 덧붙입니다.

    알림장을 읽다 보면 집에서는 못 보는 아이 모습을 만나기도 해요. 한번은 새로 온 친구가 낯선 환경에 적응을 잘 못하고 있을 때, 첫째가 먼저 다가가 장난감을 건네고 같이 놀아줬다는 내용이 올라왔습니다. 집에서는 동생과 투닥거리기 바쁜 아이인데, 밖에서는 그렇게 의젓하다는 게 놀랍고 뿌듯했어요.

    아플 때를 대비한 해열제와 투약의뢰서

    아이가 아플 때는 투약의뢰서를 작성해서 보냅니다. 그리고 저희가 회사에 있는 동안 갑자기 열이 날 때를 대비해, 아이 가방에는 두 가지 종류의 해열제를 항상 넣어둬요. 열이 난다는 연락을 받으면 바로 투약의뢰서를 작성하고, 가방에 있는 약을 먹여 달라고 부탁드립니다. 바로 달려갈 수 없는 맞벌이 부모에게는 이 준비가 큰 안심이 돼요.

    "아기는 어떻게 생겨?" 선생님께 물어본 날

    육아 고민이 생기면 선생님께 상담을 요청하기도 해요. 키즈노트로 전화 상담을 요청하면, 하원 시간쯤 선생님께서 전화를 주십니다.

    한번은 첫째와 동물 책을 읽다가 새끼를 낳는 장면이 나왔어요. 첫째가 "나는 어떻게 태어났어?" 하고 묻길래 "엄마랑 아빠가 사랑해서 낳았지" 했더니, 이번엔 "어떻게 사랑했어?" 하고 되묻는 거예요. 당황해서 "서로 안고 뽀뽀했지" 하고 얼버무리고 말았습니다.

    그 이야기를 선생님께 털어놓았더니 정말 많이 공감해 주셨어요. 그리고 그럴 땐 재미있는 동화를 들려주듯이, 너무 자극적이지 않게 사실대로 이야기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혼자 끙끙 앓던 고민이 한결 가벼워졌어요.

    상담은 대면 대신 전화로, 묻는 건 발달

    남편이 교대 근무라 가능하면 대면 상담을 하려고 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다 보니 요즘은 주로 전화 상담을 이용해요. 상담 때 가장 많이 묻는 건 아이 발달입니다. 또래 아이들처럼 잘 크고 있는지, 조금 뒤처지는 부분은 없는지, 있다면 집에서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지를 여쭤봐요.

    가장 신경 쓰는 건 말투

    선생님께 연락할 때 제가 가장 신경 쓰는 건 말투예요. 유난스러운 부모로 보이고 싶지 않고, 선생님께 폐가 되는 부모가 되고 싶지도 않거든요. 혹시라도 부모가 선생님을 불편하게 해서 우리 아이까지 안 좋게 보일까 하는 걱정이 늘 마음 한편에 있습니다.

    "선생님이 팔을 아프게 당겼어"

    첫째가 세 살 때 일이에요.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이 팔을 아프게 당겨서 팔이 아팠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처음엔 아이가 지어낸 말일 수도 있어서 그냥 넘어갔어요. 그런데 며칠 뒤 또 같은 말을 하길래, 이건 한번 말씀드려야겠다 싶었습니다.

    하원 시간에 남편과 함께 가서 아이는 남편에게 맡기고 선생님께 조심스럽게 말씀드렸어요. 선생님은 많이 놀라시면서 절대 그런 일은 없었다고, 아마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아이가 그렇게 느꼈다면 더 주의하시겠다고 하셨어요.

    며칠 뒤 선생님이 CCTV를 확인해 보셨다며 연락을 주셨습니다. 아이가 팔이 아팠다고 한 날은 공통적으로 미술 가운을 입혀주던 날이었대요. 가운이 뻣뻣해서 팔을 빼주려고 꽉 잡았던 게 그렇게 느껴진 것 같다고요. 다시 첫째에게 물어보니 그때가 맞았고, 사실은 자기가 혼자 입고 싶었는데 선생님이 도와줘서 화가 많이 났었다고 하더라고요.

    오해는 풀렸지만 선생님께 정말 죄송했습니다. 유난스러운 엄마가 된 것 같아 창피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선생님께서 당연히 오해하실 만하다고, 너무 신경 쓰지 마시라고 먼저 말씀해 주셨어요. 그때 아이 말을 무시하지 않되 단정하지도 않고, 차분히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배웠습니다.

    해마다 바뀌는 선생님, 그래도 같은 마음으로

    담임 선생님은 첫째도 둘째도 해마다 바뀌어서 스타일도 매번 달라요. 지금 첫째 담임 선생님은 기준이 명확하신 분이고, 둘째 담임 선생님은 활발하고 농담도 잘하시는, 대화를 좋아하시는 분이에요. 그래도 소통은 늘 키즈노트로, 같은 마음으로 합니다. 스승의 날에는 거창한 선물 대신 짧은 편지로 감사한 마음을 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