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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공감

3교대 남편과 맞벌이 엄마, 아이 둘 키우는 우리 집 일주일

쏠랑마마 2026. 10. 27. 23:00

목차


    저희 집 달력은 조금 특별합니다. 날짜보다 먼저 보는 게 남편의 교대조예요. 남편은 3교대 근무를 하고, 저는 아침 8시 반에 출근해서 저녁 5시 반에 퇴근하는 직장인입니다. 그리고 다섯 살 첫째와 세 살 둘째가 있죠. 서로 다른 시간표를 가진 네 식구가 일주일을 어떻게 굴러가는지, 저희 집 방식을 정리해 봤습니다.

    세 가지 근무, 세 가지 하루

    남편의 근무는 세 가지예요. 주간은 아침 7시부터 오후 3시, 오후 근무는 오후 3시부터 밤 11시, 야간은 밤 11시부터 다음 날 아침 7시까지입니다. 이 근무가 바뀔 때마다 저희 집 등하원 담당도 함께 바뀌어요.

    남편 근무 등원 하원
    주간 (07~15시) 엄마 아빠
    오후 (15~23시) 아빠 엄마
    야간 (23~07시) 엄마 아빠

    원칙은 간단해요. 남편이 집에 있는 시간대를 남편이 맡는 거예요. 주간 근무면 오후 3시에 퇴근하니 하원을, 오후 근무면 오전이 비니까 등원을, 야간 근무면 출근 전 저녁 시간에 하원을 맡습니다.

    계획대로 안 되는 날은 결국 엄마 몫

    문제는 남편이 평소보다 일찍 출근하거나 늦게 퇴근하는 날이에요. 오후 근무인데 일찍 나가야 하면 등원이 저에게 넘어오고, 야간 근무인데 일찍 출근하면 하원도 제 몫이 됩니다. 주간 근무를 마치고 늦게 퇴근하는 날도 마찬가지예요.

    결국 남편 일정이 조금만 흔들려도 그 빈자리는 제가 채우게 됩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아이들 어린이집이 아침 7시 반부터 저녁 9시까지 운영한다는 거예요. 이 넉넉한 운영 시간이 없었다면 저희 집 일주일은 진작 무너졌을 거예요.

    집안일은 규칙 없이, 그래도 각자 몫이 있습니다

    집안일을 딱 정해놓고 나누지는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생긴 각자의 몫이 있어요.

    • 남편: 음식물 쓰레기, 일반 쓰레기, 분리수거
    • 저: 요리, 청소
    • 함께: 빨래는 제가 돌리면 남편이 꺼내서 정리해요. 설거지는 그때그때 되는 사람이 합니다.
    • 아이 씻기기: 남편이 집에 있으면 남편이, 없으면 제가 해요.

    "아빠 자니까 들어가지 마"

    야간 근무를 마치고 온 날, 남편은 낮에 자야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걸 잘 모르죠. 아빠 방에 들어가서 놀아달라고 떼를 쓰는 일이 많아요. 그때마다 들어가지 말라고 말하지만, 하루 종일 아이들만 지켜볼 수는 없으니 남편이 중간중간 깨는 날이 많습니다. 그래서 주말에는 아빠가 푹 잘 수 있도록 아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려고 애써요.

    모든 일정은 교대 달력에서 시작합니다

    저희 가족의 달력은 무조건 교대조 달력이에요. 제 일정을 잡을 때도, 아이들 병원 예약이나 주말 계획을 세울 때도 항상 남편의 근무표부터 확인합니다. 근무표는 앱으로 공유해서 둘 다 언제든 볼 수 있게 해 뒀어요.

    3교대라서 좋은 점도 있어요

    힘든 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남편이 평일에 쉬는 날이면 집안일과 아이 돌보기를 많이 맡아줘서, 제가 퇴근한 뒤 개인 시간이 훨씬 늘어나요. 그리고 일주일 내내 제가 등하원을 다 하는 게 아니라, 일주일에 사흘 정도만 하고 나머지는 남편이 맡아줍니다. 같은 맞벌이라도 이 부분은 꽤 큰 장점이에요. 평일에 아빠가 하원하는 날이면 아이들도 평소보다 일찍 집에 올 수 있고요.

    가장 힘든 건 주말

    교대 근무 특성상 주말에 쉬는 날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말이면 저 혼자 아이 둘을 보는 날이 많아요. 아이들과 뭘 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부터, 혼자 둘을 데리고 나가야 한다는 부담, 밖에서 두 아이를 챙기는 일까지 모두 쉽지 않습니다. 솔직히 가끔은 주말에 비라도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러면 집에 있을 핑계라도 생기니까요. 그래서 혼자서도 아이 둘을 데리고 갈 수 있는 가까운 단골 장소를 몇 군데 정해두고 돌아가며 다니고 있어요.

    아빠를 배웅하는 아이들

    아이들은 생각보다 아빠의 빈자리를 덤덤하게 받아들여요. 야간 근무를 나가는 시간이 마침 아이들이 자러 들어가는 때인데, 남편이 출근 인사를 시키면 아이들은 덤덤하게 "수고하세요" 하고 인사합니다. 그러면 남편은 "퇴근할 때 맛있는 거 사 와서 아침에 같이 먹자"고 말하고 나가요.

    서로 다른 시간표 속에서도 아침 식탁에서 다시 만나는 것. 그게 저희 집이 일주일을 굴러가게 하는 힘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