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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공감

아이 둘과 첫 해외여행, 나트랑 4박 5일에서 배운 것들 (비행기 멘탈 주의)

쏠랑마마 2026. 10. 25.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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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째가 세 살, 둘째가 이제 막 돌을 지났을 때 처음으로 아이 둘을 데리고 해외여행을 떠났습니다. 목적지는 베트남 나트랑, 4박 5일이었어요. 관광지를 바쁘게 돌아다니기보다 아이들과 느긋하게 쉬고 싶었고, 물가가 저렴하다는 점도 컸습니다. 돌아보면 행복했던 순간과 멘탈이 탈탈 털린 순간이 정확히 반반이었던 여행이에요.

    시내 2박, 깜란 2박으로 나눈 이유

    숙소는 둘로 나눴습니다. 앞의 2박은 나트랑 시내, 뒤의 2박은 깜란 쪽 리조트였어요.

    첫날은 저녁 늦게 도착해서 잠만 자면 됐고, 둘째 날은 시내를 많이 돌아다닐 계획이라 숙소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대신 3일 차부터는 제대로 쉬자는 생각으로, 전용 풀장이 딸린 풀빌라에 아침·점심·저녁 식사는 물론 주류까지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리조트를 골랐어요. 아이 둘을 데리고 매 끼니 식당을 찾아다니는 것만큼 힘든 게 없으니까요.

    앞의 이틀은 조금 덜 쉬더라도 숙소비를 아끼고, 뒤의 이틀에 예산을 몰아준 셈이에요. 여행 초반에는 아이들도 저희도 체력이 남아 있으니 시내를 돌아다니고, 지칠 때쯤 리조트로 들어가 쉬는 순서가 저희 가족에게는 잘 맞았습니다.

    챙겨가길 정말 잘한 두 가지

    • 휴대용 커피포트: 둘째가 아직 너무 어려서 아무 물이나 먹였다가 배앓이라도 할까 봐 걱정됐어요. 그래서 마시는 물은 항상 직접 끓여서 먹였습니다.
    • 샤워기 필터: 베트남 물이 깨끗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챙겨갔는데, 딱 하루 썼을 뿐인데 필터가 누렇게 변해 있었어요. 그걸 보고 정말 잘 가져왔다 싶었습니다. 그 물로 아이들을 씻겼다고 생각하니 아찔했어요.

    비행기에서 멘탈이 나갔습니다

    여행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단연 비행기였습니다. 둘째는 만 2세가 안 돼서 따로 좌석이 없었고, 제가 무릎에 안고 탔어요. 앉아 있을 때는 그럭저럭 버텼지만, 안은 채로 재우려니 정말 힘들었습니다. 팔은 저리고, 자세는 불편하고, 아이는 쉽게 잠들지 못했어요.

    돌아오는 비행기는 더했습니다. 둘째가 계속 울면서 좀처럼 그치지 않았거든요. 주변 승객들 눈치는 보이고, 달래도 달래도 소용이 없고. 6시간 가까운 비행 내내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착륙했을 때는 여행을 다녀온 게 아니라 무언가를 겨우 버텨낸 기분이었어요.

    깜란 리조트에서 보낸 진짜 휴가

    그래도 이 여행을 다시 떠올리면 깜란 리조트에서의 시간이 먼저 생각납니다. 아이들이 물을 너무 좋아해서 수영장에서 내내 신나 있었어요. 리조트 안에 아이 친화적인 놀이시설이 많아서 저희가 일일이 놀아주지 않아도 됐고, 베이비시터 서비스도 있어서 수고를 많이 덜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일도 하나 있었어요. 베트남에 왔으면 1일 1마사지는 받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남편과 교대로 아이들을 보며 마사지를 받으러 갔거든요. 그런데 중간에 아이가 엄마한테 가겠다며 울고불고 떼를 쓰는 바람에 마사지를 다 받지도 못하고 나왔습니다. 결국 1일 1마사지는 꿈으로 끝났어요. 아이가 어릴 때 떠나는 여행은 부모의 휴식보다 아이의 컨디션이 우선이라는 걸 그때 실감했습니다.

    반쎄오는 성공, 반미는 실패

    걱정과 달리 베트남 음식은 아이들 입에 아주 잘 맞았습니다. 특히 반쎄오를 좋아했고, 쌀국수는 그릇째 들고 마실 정도였어요.

    딱 하나 안 맞았던 게 반미였습니다. 평소 샌드위치를 곧잘 먹던 아이라 당연히 좋아할 줄 알았는데, 한 입 먹자마자 고개를 저었어요. 아마 안에 들어간 채소 향이 낯설었던 것 같습니다. 익숙한 모양이라고 익숙한 맛은 아니라는 걸 아이 덕분에 배웠네요.

    다시 간다면 이렇게 할 거예요

    다시 간다면 둘째가 네 살쯤 됐을 때 가고 싶어요. 비행기에서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그래도 말을 어느 정도 알아들을 때 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처음엔 만 2세 미만이라 아이 좌석값을 안 내도 된다는 게 이득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안아서 재우는 것과 좌석에 눕혀 재우는 건 하늘과 땅 차이일 것 같습니다. 어린 아이와 장거리 비행을 앞두고 계신다면, 좌석값을 아끼는 게 정말 아끼는 건지 한 번쯤 따져보셨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