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가 화를 낼 때 모습은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발을 쿵쿵 구르고 씩씩거리다가 바닥에 드러누워 발길질을 합니다. 몸을 부르르 떨면서 "나 지금 화났어"를 온몸으로 보여주죠. 심한 날에는 옆에 있는 사람이나 물건을 주먹으로 치기도 합니다.요즘 더 신경 쓰이는 건 둘째입니다. 첫째가 그러는 걸 옆에서 보더니 똑같이 따라 하기 시작했거든요. 한 명일 때는 "크면서 나아지겠지" 했는데, 둘이 같이 드러눕는 걸 보니 그냥 넘길 일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놀이터에서 돌을 던지던 날얼마 전 놀이터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첫째가 돌을 주워서 놀고 있었는데, 가만히 보니 주변으로 휙휙 던지고 있었어요. 지나가는 사람이 맞으면 다칠 수 있으니 던지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듣는 시늉도 안 하고 계속 장난을 치더라고요.결국..
저는 설명을 잘하면 아이도 납득할 거라고 믿는 엄마였습니다. 원래 따지고 분석하는 성격이라, 아이가 "왜?" 하고 물으면 이유를 하나하나 짚어주는 게 좋은 대화라고 생각했어요. 대충 "안 돼"로 끝내는 것보다 이유를 알려주는 게 아이를 존중하는 방법이라고 믿었거든요.그런데 다섯 살 첫째는 저와 정반대였습니다. 이유보다 엄마 표정과 말투를 먼저 읽는 아이였어요. 제가 아무리 차분하게 설명해도, 아이는 내용이 아니라 엄마 목소리의 온도부터 느끼고 있었던 거죠. 그걸 깨닫기까지 꽤 오래 걸렸습니다.애니메이션 그만 보자는 말에 돌아온 "왜?"TV 애니메이션을 그만 보자고 했던 날이었습니다. 첫째가 "왜 보면 안 되는데?" 하고 물었고, 저는 기다렸다는 듯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오래 보면 왜 안 좋은지, 엄마가 ..
마트에서 과자를 못 샀다는 이유 하나로 바닥에 드러누워 발을 구르는 아이. 남의 집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어느 날 그 아이가 우리 아이였습니다. 사람들 시선이 한꺼번에 쏠리는 그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는 경험을 저도 했어요. 그리고 한참 뒤에야 알았습니다. 그 떼쓰기의 시작을 만든 건 저였다는 걸요.카트에서 시작된 "마트 = 과자" 공식처음부터 마트에서 떼를 쓰던 아이는 아니었습니다. 시작은 카트였어요. 아이가 카트에 앉아 있는 걸 너무 싫어해서, 장 보는 동안 버티게 하려고 과자를 하나씩 쥐여줬습니다. 그러면 조용해지니까 저도 편했고요.그게 몇 번 반복되자 아이에게는 공식이 하나 생겼습니다. 마트에 가면 과자를 받는다. 저는 달래려고 준 건데, 아이 입장에서는 마트에 오는 이유가 과자가 되어버린 거죠..
첫째는 원래 순한 아이였습니다. 크게 떼쓰는 일도 없고, 뭐든 웃으면서 넘기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동생이 태어나고 나서 아이가 달라졌습니다. 잘 울고, 쉽게 화내고, 동생과 부딪히는 일이 하루에도 몇 번씩 생겼어요. 솔직히 저는 이런 변화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한참 뒤에야 알았어요. 그 싸움의 상당 부분은 제가 만들고 있었다는 걸요."오빠니까 양보해"가 입버릇이었습니다첫째가 네 살쯤일 때, 제가 가장 많이 한 말은 아마 "오빠니까 양보해"였을 겁니다. 동생은 아직 너무 어려서 말해도 모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니 자연스럽게 훈육은 늘 첫째 몫이었습니다.그때는 그게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큰아이가 조금 더 참아주면 집이 조용해지니까요. 그런데 첫째 입장에서 생각해 보니, 이건 매번 자기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