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 미만 영아의 약 11~17%가 자기 머리를 때리거나 바닥에 박는 자해 행동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저도 둘째가 두 돌이 되던 무렵 이 숫자의 의미를 몸으로 실감했습니다. 눈앞에서 아이가 제 머리를 손으로 내리치는 모습을 보는 건, 아무리 '흔한 일'이라고 해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정상발달인데 왜 이렇게 무섭게 느껴질까발달심리학에서는 이 시기의 자해 행동을 '정서 조절 미숙(emotional dysregulation)'의 표현으로 봅니다. 정서 조절 미숙이란,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인식하고 언어나 행동으로 적절히 표현하는 능력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를 말합니다. 돌 전후로 자아가 생기기 시작하고, 두 돌 무렵 자아가 가장 강하게 발화하는데, 이때 "나 화났어요"라고 말할 수..
5세 아이의 80% 이상이 부모 지시를 반복적으로 무시하는 행동을 보인다고 합니다. 저도 처음엔 '설마 우리 아이가?'라고 생각했는데, 옷 입어라, 밥 먹어라, 양치하자 — 똑같은 말을 하루에 열 번씩 반복하다 결국 화를 내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더 당황스러웠던 건, 그 모습을 고스란히 흡수한 둘째 딸이 오빠의 무시 패턴을 그대로 따라 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무시 행동, 반항이 아니라 '자극 차단'이었습니다일반적으로 아이가 말을 안 들으면 반항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직접 아이에게 물어보고서야 완전히 다른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다 들었어?" 했더니 "응, 들었어"라고 하더라고요. 반항이 아니었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면서 부모의 말을 의식적으로 차단해버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