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들를 때마다 눈에 밟히는 게 있었습니다. 만 2세용 한글 학습책이었는데, 저희 아이는 이미 만 4세인데 아직 한글을 제대로 모른다는 사실이 갑자기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초조한 마음에 학습지를 사고, 영상도 틀어봤지만 뭔가 계속 빠진 느낌이었습니다. 그 빠진 게 뭔지, 직접 겪어보고 나서야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한글 학습의 진짜 출발점, 소리 학습제가 처음 학습지를 펼쳤을 때, 아이에게 '냉장고'라는 단어를 보여주면서 "이게 냉장고야"라고 반복시켰습니다. 처음엔 따라 하더니, 나중에 '냉'이라는 글자만 따로 보여줬을 때 아이는 멍하니 저를 쳐다볼 뿐이었습니다. 그때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꼈습니다.한글은 소리 글자입니다. 상형 문자처럼 모양을 통째로 외우는 방식이 아니라, 자음과 모음의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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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7. 1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