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하고 비교적 일찍 직장을 잡은 편이었습니다. 처음 월급 받던 날, 뭔지 모를 뿌듯함이 있었어요.
내 힘으로 번 돈이라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도 들고. 근데 통장 잔액 보고 나면 그 기분은 금방 사그라집니다.생각보다 많지 않았거든요. 갓 입사한 신입이 많은 돈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막상 받고 나면 이걸 어떻게 써야 하고 어떻게 저축해야 하는지부터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있는 대로 다 써버리면 그냥 편하긴 합니다. 근데 제 주변을 보면 20대에 그렇게 살았던 분들이 40대 가까워지면서 후회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물론 코인이나 주식으로 대박 난 분들도 있긴 한데, 그건 그냥 음...댕 부럽
처음 3개월은 그냥 썼습니다, 그리고 현실을 직면했습니다
저도 첫 3개월은 먹고 싶은 거 사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지냈습니다.
근데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렇게 살면 집은 언제 사고, 차는 언제 사고, 결혼은 어떻게 하지. 그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재테크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때 제가 생각한 방법은 단순했어요. 월급에서 쓸 돈이랑 적금 넣을 돈, 이렇게 두 덩어리로 나누는 거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두 덩어리로 나눠두니까 중간에 경조사비나 갑작스럽게 큰 돈 나갈 일이 생기면 쓸 돈이 없어지는 거예요. 그달은 진짜 빠듯하게 살아야 했습니다.
돈을 세 덩어리로 나눠야 합니다
지금 다시 20대로 돌아간다면, 월급을 세 가지로 나눌 겁니다. 생활비, 적금, 그리고 비상금 또는 행사비입니다. 이 세 번째 항목이 핵심입니다. 매달 조금씩 쌓아두면 갑자기 경조사비가 나가도, 명절에 큰 돈이 나가도 생활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 항목 | 역할 | 추천 비율 |
|---|---|---|
| 생활비 | 식비, 교통, 통신 등 고정 지출 | 월급의 50% 내외 |
| 적금·투자 | 미래를 위한 저축과 자산 증식 | 월급의 30% 내외 |
| 비상금·행사비 | 경조사, 의료비, 갑작스러운 지출 | 월급의 10~20% |
비상금은 꼭 써야 할 때를 위한 돈입니다. 쌓아두는 게 아깝게 느껴져도, 막상 필요할 때 없으면 생활 전체가 흔들립니다.
예적금만으로는 돈이 크게 안 붑니다

저처럼 20대에 재테크를 시작하면서 예적금부터 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맞는 방향이긴 합니다. 근데 예적금만으로는 돈을 크게 불리는 데 한계가 있어요.
이자율이 아무리 높아봤자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기 벅찬 경우가 많거든요.
예전에 우리 아버지는 주식은 절대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철석같이 믿어서 20대에 주식 근처도 안 갔는데, 같은 회사 동기는 그때부터 조금씩 사 모아서 지금은 외제차 한 대는 무리 없이 끌고 다닐 수 있는 여건이 됐더라고요.
그게 많이 아쉽습니다. 그 아버지한테 지금 주식 어떻게 생각하냐고 여쭤보면 이제는 필수라고 하십니다. 아버지...
물론 주식이 무조건 좋다는 게 아닙니다. 잃을 수도 있고 단기간에 수익을 기대하는 건 위험합니다. 하지만 20대라는 시간은 그 리스크를 만회할 시간이 충분합니다. 소액으로 ETF를 꾸준히 사 모으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게 제 생각입니다.
지금 20대라면, 이것만 기억하면 됩니다
완벽한 재테크 방법 같은 건 없습니다. 근데 20대에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시간입니다. 지금 당장 큰돈을 넣을 수 없어도 괜찮습니다. 작더라도 꾸준히 모으고 투자하는 습관을 만드는 게 핵심입니다. 나중에 돈이 생기면 그때부터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 나중이 생각보다 잘 오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