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날 아침, 통장 잔고를 확인하다가 저도 모르게 한숨부터 나왔습니다. 맞벌이에서 외벌이가 된 뒤로 생긴 습관인데요, 잔고는 늘 비슷한 것 같은데 나가는 돈은 매달 조금씩 늘어나는 기분이 듭니다. 유튜브, 넷플릭스, 티빙, 그리고 언제부터 빠져나가고 있었는지도 모를 카드 부가서비스까지... 한 달 결제 알림만 세어봐도 열 개는 족히 넘더라고요. 그래서 저녁 설거지를 마치고 아이들을 재운 뒤, 아내와 노트북을 펼치고 조금은 비장하게 말했습니다. "우리 오늘 고정비 좀 정리해보자."
안 보는 OTT, 왜 계속 결제하고 있었을까요
가장 먼저 손댄 건 OTT였습니다. 요즘 저희 집은 텔레비전을 켤 시간도 여유도 별로 없더라고요. 그런데도 넷플릭스 해지 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화면에 이런 문구가 떴습니다. "정말 떠나시겠어요? 인기 콘텐츠가 기다리고 있어요." 요즘 재미있는 게 많이 올라왔다던데... 순간 3초쯤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본 거라곤 자기 전에 틀어놓고 잠들었던 영화 두 편뿐이었죠. "3개월 동안 3번도 안 봤잖아."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중얼거리며 결국 해지했습니다. 티빙도, 이름도 가물가물한 운동 앱도 그렇게 줄줄이 정지시켰습니다.

통신비, 알고 보니 반값이었습니다
다음은 통신비였습니다. 저와 아내 둘 다 최상위 요금제 바로 아래 등급을 쓰고 있었는데, 정작 데이터 사용량이나 VIP 혜택은 거의 활용하지 못하고 있더라고요. 결합 할인 때문에 갈아타기 애매하다고 생각했는데, 알뜰 요금제 요금표를 확인해 보니 결합 할인을 받는 금액보다도 더 저렴했습니다. 아내는 "그거 전화 품질 안 좋은 거 아니야?" 하고 걱정했지만, 알뜰 요금제도 기존 통신사와 동일한 망을 그대로 쓴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마음을 놓았습니다.
이렇게 저렴한데, 그동안 왜 비싼 요금제만 고집했을까요. 아마 별생각 없이 이어온 통신사 '충성도' 때문이었나 봅니다.
| 구분 | 기존 요금제(2인) | 알뜰 요금제(2인) |
|---|---|---|
| 월 통신비 | 약 13만 원 | 약 6만 원대 |
| 통신망 | 동일 통신사망 | 동일 통신사망 공유 |
| 결합 할인 적용 | 적용됨 | 해당 없음(그래도 더 저렴) |
결과가 너무 만족스러워서 부모님께도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좋아하셔서, 온 가족이 함께 갈아타기로 했습니다.
몇 년째 새고 있던 카드 부가서비스
카드 명세서를 훑어보던 중, 몇 년째 자동으로 빠져나가고 있던 '마이카' 카드 부가서비스를 발견했습니다. 월 만 원 정도에 주유 할인권과 세차권을 주는 서비스였는데, 주유 할인권은 다 쓰지 못하고 넘어가는 달이 많았고, 세차권도 지정된 매장에서만 쓸 수 있어 불편해서 거의 이용하지 않았던 겁니다. "이거 완전 그냥 호구였네." 저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금리인하요구권,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마지막으로 은행 앱에서 낯선 메뉴 하나를 눌러봤습니다. 바로 '금리인하요구권'이었습니다. 가끔 안내 문자가 왔었는데 그때마다 복잡해 보여서 그냥 넘겼었죠. 이번엔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신청 버튼을 눌러보고 별 기대 없이 잠들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금리 인하가 승인되었습니다"라는 알림이 떠 있었습니다. 짜릿한 쾌감이 온몸을 돌더라고요.
숫자로 확인한 하루, 치킨 한 마리의 행복
정리를 마친 저희는 해지한 구독 서비스 개수를 세어보며 치킨을 시켰습니다. "이 정도 아꼈으니까, 이 정도는 먹어도 되지 않아?" 아내에게 웃으며 말했죠. 완벽하게 정리한 건 아니지만, 하루 만에 흔적도 없이 새고 있던 돈 몇 가지를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뿌듯한 밤이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알뜰폰으로 바꾸면 통화 품질이 떨어지나요?
A. 기존 통신사와 동일한 통신망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품질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Q. 금리인하요구권은 누구나 신청 가능한가요?
A. 취업, 승진, 신용점수 상승 등 재정 상태가 좋아졌다면 은행 앱에서 누구나 간단히 신청해볼 수 있습니다.
Q. 카드 부가서비스는 무조건 해지해야 하나요?
A. 실제로 매달 활용하고 있는지 명세서를 먼저 확인해 보고, 안 쓰고 있다면 해지하는 편이 낫습니다.
Q. OTT 여러 개를 꼭 동시에 봐야 할까요?
A. 한 달씩 번갈아 구독하며 보고 싶은 콘텐츠만 챙기는 방법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