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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첫 치과·첫 미용실 도전기, 우리 집은 치과가 더 힘들었어요

쏠랑마마 2026. 11. 6. 07:03

목차


    아이를 키우다 보면 처음으로 데려가야 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부모를 긴장하게 만드는 두 곳이 치과와 미용실이에요. 낯선 의자에 앉아야 하고, 처음 보는 사람이 얼굴 가까이 다가오고, 낯선 소리까지 들리니까요. 다섯 살 첫째와 세 살 둘째를 데리고 다녀온 첫 치과와 첫 미용실 이야기를 정리해 봤습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저희 집은 치과가 훨씬 어려웠어요.

    첫 치과는 세 살, 구강검진 때문에

    첫째가 처음 치과에 간 건 세 살 때였어요. 어디가 아파서가 아니라 영유아 구강검진을 받으러 갔습니다.

    치과는 소아치과로 골랐어요. 일반 치과보다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머물 수 있게 해둔 곳이었거든요. 대기실에는 놀이방 공간이 있고, 치과 기구에도 인형 탈을 씌워둬서 아이 눈에 덜 무섭게 보였습니다. 치과에 대한 첫인상이 앞으로 계속 다닐 치과를 좌우할 것 같아서, 처음만큼은 아이 위주로 만든 곳을 고르고 싶었어요.

    천장 모니터에 빠진 첫째, 의자에 눕자마자 우는 둘째

    첫째는 치과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어요. 진료 의자 위 천장에 모니터가 달려 있고 아이들을 위한 영상이 나오는데, 그걸 보느라 진료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덕분에 첫째는 진료도 검진도 어려움 없이 마쳤어요.

    둘째는 달랐습니다. 치과 문을 들어설 때까지는 괜찮은데, 진료 의자에 눕기만 하면 무섭다고 울기 시작해요. 천장 모니터도 둘째에게는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간호사 선생님과 함께 팔다리를 잡고 겨우겨우 진료를 받았어요. 같은 치과, 같은 의자인데 두 아이 반응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매번 둘째를 붙잡고 있어야 하는 게 마음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불소 도포한 날은 양치 대신 간식도 없어요

    다행히 두 아이 모두 아직 충치 치료를 받은 적은 없어요. 불소 도포는 해봤는데, 이때도 크게 거부하지 않았습니다.

    재미있는 건 불소 도포를 한 날의 아이들 반응이에요. 그날은 양치질을 하지 않는데, 아이들이 오히려 좋아합니다. 대신 양치를 못 하니 그날은 간식도 주지 않아요. 양치를 안 해서 좋아하던 아이들이 간식이 없다는 걸 알고 나면 표정이 조금 복잡해집니다. 불소 도포 뒤 주의할 점은 치과마다 안내가 다를 수 있으니, 진료받은 치과의 설명을 따르시면 돼요.

    집 양치는 모래시계로, 마무리는 부모가

    집에서는 아이들이 스스로 양치를 하게 해요. 세면대 앞에 모래시계를 두고, 모래가 다 떨어질 때까지는 혼자 닦게 합니다. 모래시계가 끝나면 부모가 가서 한 번 더 전체적으로 닦아줘요.

    그런데 솔직히 아이 혼자 맡겨두면 딴짓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칫솔을 입에 문 채 거울을 보거나 장난을 치거든요. 그래서 스스로 하게는 하지만, 옆에서 계속 "양치해야지" 하고 잔소리를 하게 됩니다. 스스로 하는 습관과 제대로 닦는 것 사이에서 아직 균형을 찾는 중이에요.

    첫 머리 자르기는 집에서

    미용실 이야기로 넘어가 볼게요. 두 아이 모두 처음에는 집에서 머리를 잘랐어요. 첫째는 처음에 미용 기구를 사서 집에서 직접 잘라줬는데, 지금은 미용실에서 자릅니다.

    둘째는 여자아이라 아직 앞머리만 집에서 잘라주고 있어요. 미용실에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고, 앞머리 말고는 머리 기장을 잘라본 적도 없습니다. 둘째의 첫 미용실 도전은 아직 남아 있는 셈이에요.

    네 살 첫 미용실, 불편했던 건 가운

    첫째가 처음 미용실에 간 건 네 살 때였어요. 걱정했던 것과 달리 크게 무서워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가운을 입고 있으니 손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걸 불편해했어요. 낯선 소리나 가위보다, 몸이 묶인 것 같은 답답함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저희가 다니던 동네 미용실에서 같이 잘라요. 보통 아빠가 머리를 자르러 갈 때 첫째를 데리고 가서 함께 자르고 옵니다. 두 달에 한 번 정도 가고, 머리 모양은 평범한 상고머리예요. 아빠와 같이 가니 첫째에게는 미용실이 낯선 곳이 아니라 아빠랑 함께 가는 곳이 됐습니다.

    간식이 떨어지면 다이소 카드

    첫째는 보통 가만히 앉아서 머리를 자르는 편이에요. 그래도 불편해하는 기색이 보이면 간식을 입에 넣어줍니다. 먹는 동안에는 확실히 얌전해져요. 간식이 다 떨어졌는데 아직 다 못 잘랐다면, 마지막 카드를 꺼냅니다. "다 자르고 다이소 가서 장난감 사자." 다이소 장난감은 가격 부담이 적어서 보상으로 쓰기에 딱 좋아요.

    치과가 더 힘든 이유

    둘 중 어디가 더 힘드냐고 묻는다면 저희 집은 단연 치과예요. 미용실은 간식과 다이소면 어떻게든 넘어가는데, 치과는 하기 싫다고 울고불고 떼쓰는 아이를 억지로 붙잡아야 하거든요. 아이도 부모도 지치는 일입니다.

    처음 데려가는 분들께 드릴 수 있는 팁도 정리해 봤어요. 미용실에 갈 때는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을 꼭 챙기세요. 그리고 끝나고 갈 작은 보상을 하나 정해두면 마지막 고비를 넘기기 쉽습니다. 치과는… 솔직히 저도 아직 답을 찾지 못했어요. 첫째처럼 천장 모니터만으로 괜찮은 아이도 있고, 둘째처럼 무엇을 해도 의자에 눕는 순간 우는 아이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아이 눈높이에 맞춘 소아치과를 고른 건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둘째도 언젠가는 오빠처럼 영상을 보며 웃으면서 진료받는 날이 오기를 기다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