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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다섯 살 첫째와 세 살 둘째는 한 방에서 같이 잡니다. 둘째가 돌을 지나면서부터니 벌써 2년 가까이 됐어요. 지금은 둘이 무섭다며 꼭 붙어 자는 모습이 익숙하지만, 처음 같은 방에 재우던 때는 매일 밤이 전쟁이었습니다. 두 아이가 한 방을 쓰게 된 이유와 방을 어떻게 꾸몄는지, 같이 자면서 생긴 일들을 정리해 봤어요.
둘째 돌까지는 따로 잤어요
둘째가 태어나고 돌이 될 때까지는 잠자리가 나뉘어 있었습니다. 첫째는 자기 방에서 따로 자고, 둘째는 엄마 아빠와 한 침대에서 같이 잤어요. 밤중에 수유하고 달래기에는 그게 가장 편했거든요.
그런데 둘째가 돌을 지나면서 고민이 생겼습니다. 한 침대에 셋이 자니 부모가 푹 잘 수가 없었어요. 게다가 남편은 3교대 근무를 합니다. 야간 근무를 마치고 낮에 자야 하는 날도 있고, 밤늦게 퇴근해 들어오는 날도 있어요. 아이가 옆에서 뒤척이면 남편도 저도 제대로 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부모 수면과 남편 교대 근무, 이 두 가지 이유로 둘째를 첫째 방으로 옮기기로 했어요.
첫날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첫째는 원래 따로 자던 아이라 잠자리가 바뀐다고 울지는 않았어요. 문제는 둘째였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 아빠와 떨어져 자게 되니 울고불고 난리가 났어요. 그러자 이번엔 첫째가 시끄럽다며 짜증을 내다가 같이 울기 시작했습니다. 한 방에서 두 아이가 동시에 우는 밤이었죠.
결국 둘째가 울음을 그칠 때까지 옆에서 토닥여 주는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다 저도 모르게 아이 방에서 같이 잠들어 버린 날이 많았습니다. 아이를 재우러 들어갔다가 아침에 아이 방에서 눈을 뜨는 거예요.
그래도 시간이 해결해 주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둘째가 울 때마다 첫째가 깼는데, 며칠이 지나자 둘째가 아무리 울어도 첫째가 일어나지 않더라고요. 첫째 나름대로 적응을 한 것 같아요.
침대 하나, 바닥 매트 하나
방 구성도 고민이었습니다. 아이 방이 넓지 않아서 침대 두 개를 양옆에 놓기에는 좁았어요. 이층침대도 생각해 봤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는 조금 위험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둘째는 첫째가 쓰던 침대에서 자고, 첫째는 바닥에 매트를 깔아 재우기로 했어요. 매트는 쓰지 않을 때 접어둘 수 있어서 낮에는 방을 넓게 쓸 수 있습니다. 좁은 방에서 두 아이가 자고 놀기에 이 방법이 저희 집에는 가장 잘 맞았어요.

각자의 애착 인형과 늘 켜둔 무드등
한 방을 같이 쓰지만 각자의 것도 있습니다. 바로 애착 인형이에요. 둘 다 자기 인형을 하나씩 두고 꼭 끌어안고 잡니다.
그리고 무드등은 밤새 항상 켜둬요. 아이 둘이 엄마 아빠 없이 자는 방이라 어두우면 무서워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은은한 불빛 하나가 있으니 밤중에 깨더라도 덜 놀라는 것 같습니다.
장난치다 늦게 자는 밤엔 도깨비
둘이 같은 방에서 자다 보니 불을 끄고 나서도 장난을 치며 늦게 잠드는 날이 종종 있어요. 그럴 때 쓰는 저희 집 비장의 한마디가 있습니다. 방에 들어가서 "도깨비가 눈 뜨고 있는 아이는 잡아가요" 하고 말하면, 둘 다 눈을 꼭 감아요. 그렇게 눈을 감고 있다 보면 자연스럽게 잠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행히 둘이 같이 자면서 크게 다툰 일은 없었어요. 오히려 좋은 장면이 더 많습니다. 무섭다며 둘이 꼭 붙어서 자는 모습을 보면, 같은 방을 쓰게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엄마 아빠와 떨어져 자는 밤에 서로가 서로의 든든한 짝꿍이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 집 잠자리
지금은 제가 아이들 방에서 같이 잡니다. 바닥 매트에서 아이와 함께 자고, 남편은 안방에서 따로 자요. 교대 근무로 들어오고 나가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남편은 남편대로 푹 자고, 저는 아이들 곁에서 밤중에 깨는 아이를 바로 챙길 수 있으니 지금으로서는 이게 최선이에요.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각자의 방을
언제까지 한 방을 쓰게 할지도 정해 두었습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따로 방을 만들어 줄 생각이에요. 그때는 각자 원하는 대로 꾸민 자기만의 방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둘이 붙어 자는 모습이 귀엽지만, 언젠가는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해질 테니까요.
두 아이를 한 방에 재우는 게 처음에는 막막하고 힘들 수 있어요. 저희 집도 첫 며칠은 매일 밤 울음소리로 가득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생각보다 금방 적응했어요. 한 방 쓰기를 고민하고 계신다면, 방 크기에 맞는 잠자리 배치와 무드등 하나, 그리고 각자의 애착 인형부터 챙겨보시길 권하고 싶어요.